정월 맹질이 왔수다. 새해 복 하영 받읍서게!
*”설날이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의 제주도 방언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022년 설날 연휴에 인사합니다. 구독자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정말 참된 2022년이야. 각자 1월 1일에 세운 새해 목표나 다짐 잘 지키고 있니? 혹시나 작심삼일로 끝나서 구정부터 시작하겠다 마음먹은 일이 있다면 이제는 미룰 수 없어. 긴 연휴가 끝나면 그때부터는 무브무브 움직여야 하니, 연휴 푹 쉬면서 기운 충전하길 바라.
이번 주 에픽레터는 설맞이 특별편으로 준비했어. 올해 2022년이 무슨 해다? 호랑이해다! 구독자들 요새 여기저기에서 호랑에 관한 포스터와 이벤트 많이 접했을 거야. 에픽로그에서도 지난주 설을 앞두고 호랑이 이벤트를 진행했어. 오늘은 에픽로그가 입주해 있는 KT&G 상상플래닛에서 진행된 <범상치 않은 명당> 이벤트를 소개할게.
두둥 등장! 갓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한 귀여운 호랑이. 다자이너께서 키우는 고양이 ‘꼬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셨다고 한다. 호랑이에게서 풍기는 고양이 향기가 느껴진다. 참고로 꼬미는 까만 고양이다. 고양이지만 호랑이스러운 모습이 있어 평소 호랑이라 부를 때가 있다고.
이벤트 시작은 1월 초로 거슬러 간다. 여느 때와 같이 콘텐츠 회의를 하러 모인 날, 대표님께서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K씨, 우리 콘텐츠 협업 문의가 왔어요. 에픽레터를 재밌게 읽고 연락하셨대요.” 띠용. 감격스러웠다. 살짝 과장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에픽레터 아무도 안 읽는 줄 알았는데. 구독자란 유니콘 같은 상상 속 인물인 줄 알았는데, 그동안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까지 치는 줄 알았는데. 실존했다니, 게다가 재밌게 봤다니, 심지어 협업이라니!!!!!!! 상상플래닛에서는 지난 에픽레터 <범 내려온다 호랑이의 A to Z>를 재밌게 보고 제안을 주셨다고 한다. 사내 이벤트를 입주 기업과 하는 건 처음이라는 말까지 해주셨다. oh 감격 oh 그간의 노력이 살짝 인정받는 기분이랄까? 후훗.
마음 속으로 하하 팔뚝 뽀뽀 10번 함ㅋ
호다닥 내부 회의를 거쳐 담당자님과 미팅을 했다. (이날 회의하는 내가 찐 직장인 같아서 멋있어 보였음ㅋ) 상상플래닛 담당자께서는 <범상치 않은 명당>이라는 간지 폭발 제목을 정해주셨다. 첫 회의 결과 호랑이 설화를 활용한 운세 뽑기라는 큰 틀이 결정됐다.
이제 세부 내용을 채울 차례였다. 이 시기에 회의 제일 많이 했는데 마케터 O님이 자료조사 perfect하게 해주셨다. O님 진짜 멋있음. 갓자이너께서는 제목의 폰트, 호랑이와 배경 디자인을 맡아주셨다. 솔직히 갓자이너께서 예상 이미지 보여주셨을 때 못 믿었다. ‘?_? 이게 가넝한 일?’ 싶었는데 띠띠용 그것이 가능합니다. 갓자이너 당신 너무 멋져 내가 봐도 반하겠어.
우리 때 동년배들은 이런 짤 보고 컸다. ㅇㅈ? ㅇㅇㅈ!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작업하시는 동안 나는 콘텐츠를 만들며 크게 세 가지를 신경 썼다.
첫째, 사람들에게 생소한 호랑이 설화를 활용할 것. 이렇게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있구나 알리고 싶었음. 띵작을 학계에서만 아는 게 너무 안타깝..
둘째, 실제 신년 운세 스타일을 활용하여 찐 운세 느낌을 낼 것. 포인트가 운세니까 설화에 치우쳐 대학교 교양 과목 같은 느낌을 만들지 말 것.
셋째, 상상플래닛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모인 곳, 되도록 그들에게 와닿는 문구를 쓰되 또 너무 치우치지는 말 것. 딱 그 중간 마치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을 유지할 것.
그 결과 춤추는 호랑이, 눈썹달린 호랑이, 식인 호랑이, 바보 호랑이, 효자 호랑이 다섯 유형이 탄생했다. 내 노력이 잘 담겼는지는 사람들이 말해주겠지... (살짝 긴장)
진짜 이거 쓰면서 신년 운세 페이지 지겹게 봤다. 처음에는 내 생년월일 입력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마구잡이로 넣으면서 운세 페이지 어떤 식으로 쓰는지 공부했음. 그래도 고전문학 대학원 짬이 있어서 옛스러운 말투가 심히 어렵지는 않았다. 껄껄!
작년 한국신화 여신 심리테스트부터 이번 호랑이 운세 뽑기까지. 조금씩 에픽로그만의 콘텐츠가 쌓여서 참 좋다. 앞으로도 여러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옛이야기 띵작을 널리 알리고 싶다.
참! 곧 새로운 심리테스트 콘텐츠가 나올 예정이다. 다음 콘텐츠 후기로 찾아 오겠다. 뿅!
옛이야기가 장수 돌침대만큼 유명해질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읽은 <범상치 않은 명당> 이벤트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