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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 찐수다> 7화 사랑의 모양

발행일
2022/04/12
검수완료
에디터
에디터K
코너
심드렁찐수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옛것을 연구하고 더불어 새로운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고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현대 문화 콘텐츠다! 옛 것을 연구했으니 이제 새로운 것을 살펴볼 차례. 에픽레터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의 정신을 실천합니다.
안녕하세요, K입니다. 올봄에는 꽃 소식이 늦구나 했는데 어느 순간 꽃이 피더니 철쭉이 만개했습니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면서 요즘 저는 길가의 꽃을 찍는 습관이 생겼어요. N사 앱을 이용하면 사진으로 꽃 검색이 되더라구요. 들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ㅎㅎ 애기똥풀, 산철쭉, 황매화 등등. 여러분도 한 번 즐겨보시길 바라요!! 꽃을 알아가는 것처럼 사람을 알아가기도 합니다. 특히 사랑에 빠졌을 때 그래요. 몰랐던 누군가를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사는 세계와 그 사람과 연관된 또 다른 세상까지 배워가기도 합니다. 마치 태양계를 벗어나 새로운 은하계를 탐험하는 것 같은 일이죠. 오늘 소개할 영화 <The Shape of Water>도 마찬가지예요. 아마존에서 온 정체 모를 생명체와 언어장애를 가진 여자의 사랑 이야기. 둘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 본 콘텐츠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영화 <The Shape of Water : 셰이프 오브 워터>

일곱 번째 콘텐츠는 영화입니다. <셰이프오브워터>는 국내에 2018년 2월 개봉한 영화입니다. 아마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제목이 익숙하실 텐데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듣고 영화 개봉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제에서 상 받은 영화 기대하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 소개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푸른 물을 배경으로 서로를 꼭 안은 주인공의 모습. 밑으로 떨어지는 구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다거리 하나, 감독 기예모로 델토르

<셰이프 오브 워터>를 이야기하면서 감독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래비티> 감독 알폰소 쿠아론, <버드맨>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와 함께 멕시코 3대 명장으로 꼽히는 기예모로 델토르 감독입니다. 국내에서는 <헬보이>, <판의 미로>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의 영화는 호러·판타지·동화 그 셋 어디 즈음에 위치합니다. 동화와 판타지는 그러려니 싶은데 호러가 함께 있으니 어딘가 어색하기도 합니다. 동화이지만 괴이한 생명체가 등장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게 기예모로 감독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판의 미로>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전작과는 조금 다릅니다. 특유의 씁쓸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묘하게 말랑말랑한 희망이 들어왔어요. 주제가 사랑이라서 그럴까요? 기예모로 특유의 씁쓸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다거리 둘, 소수자의 연대

영화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은 모두 소수자입니다. 언어 장애를 가진 주인공, 흑인 여성, 성소수자, 러시아 출신의 과학자 등등. 이들은 모두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무시 받는 소수자입니다. 그런 소수자들이 힘을 합쳐 보란 듯이 주류 사회를 흔들어 놓습니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연구소에 침입하여 아가미신을 데리고 나왔을 때, 연구소 보안 담당자는 아가미신을 빼돌린 자들이 특공대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아주 고도의 훈련을 받은 10명 이상의 특공대의 짓일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체는 소수자 연대였어요. 주류는 소수자를 사람이 아닌 존재, 시야 밖의 인물로 취급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힘을 합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하는 거죠.

수다거리 셋, 종(種)이 다른 두 존재의 결합

두 번째 수다거리에서 본 것처럼 이 영화는 소수자의 연대가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사실 사랑을 빼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왜 영화에 굳이 사랑, 로맨스가 들어갔을까 궁금했습니다. 그 사랑을 굳이 섹슈얼한 장면까지 넣으면서 표현하거든요. 그 답은 감독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록이 많아서 넘 좋았음)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음의 이야기를 여러 번 언급합니다.
감독 인터뷰 보기
감독의 인터뷰는 영화의 제목이자 주요 소재인 ‘물’과 연관됩니다. 형태가 없다는 물의 특징은 모든 경계, 고정되고 딱딱한 것들과 반대됩니다. 영화 속 악당인 스트릭랜드의 곧은 곤봉, 아가미신이 갇힌 단단한 철문, 카드를 찍고 출입해야 하는 연구소의 구조의 정반대에 서 있죠. 아가미신과 엘라이자는 비가 내려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에 실려 세상의 경계에서 벗어납니다.
이밖에도 영화 속 색감, 구두, 엘라이자가 살던 집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 <룻 이야기>의 의미 등등.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자세한 수다는 팟캐스트에서 확인하세요!
당신이 관심 있는 그 콘텐츠로 두 찐따가 수다 떨어 드립니다. 심심할때 드렁, <심드렁 찐수다>! 풀 버전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