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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인물, 한국신화를 만나다

발행일
2021/10/26
검수완료
에디터
에디터B
코너
한국신화와신앙

한국 설화로 다시 생각하는 한국인 이야기

기독교 고인물, 한국신화를 만나다.

기독교 구독자 분들, 한국신화는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문화유산을 게임이나 VR, 챗봇으로 만드는 에픽로그협동조합의 대표 백종원입니다. 요즘에는 텀블벅에서 <한국 신과 함께하는 '경복궁 괴물 투어 핸드북 & 웹게임'> 크라우드펀딩을 했고 250% 달성으로 성공했습니다. 모두 에픽레터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4대 째 기독교인입니다. 증조할머니가 예수 믿고, 그게 할머니에게 이어져서 어머니가 믿고, 제가 믿었습니다. 저희 집은 제사를 지낸 적이 없습니다. 대신 명절에 '추도예배'라는 걸 드렸죠. 20대에는 교회에 제 인생을 바쳤습니다. 거의 교회에 살았죠. 청년부 회장, 교회학교 교사, 교회 방송팀 영상제작... 거기에 나중에는 기독교 단체 활동가까지 했습니다. YMCA 방송팀 교사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간사까지. 지금도 여전히 교회에도 다니고 기독교 단체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종교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저희 팀이 협동조합이다보니 사회적경제 있는 분들이 저희 뉴스레터를 구독해 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많은 사회적경제 종사자 분들 중에 개신교와 천주교 포함해서 기독교인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근데 뉴스레터에 한국신화나 민속종교 이야기가 나오니까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뉴스레터 구독취소를 누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특별편은 혹시나 지금도 죄스런 마음으로(?) 저희 뉴스레터를 보실 구독자님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꼭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이번 특별편의 내용은 누구나 교양으로 보실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에픽로그 팀이 어떤 생각으로 문화유산 콘텐츠를 제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금 긴 글이 될 수 있는데요.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결론만 세 줄 요약하겠습니다.
1.
한국신화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문화유산이고, 이야기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
덴마크에서는 목사님이 북유럽 신화를 연구했고, 이를 시민교육과 농촌 운동에 적용했으며, 그게 한국으로 건너와서 '새마을 운동'이 되었다.
3.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그리고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한국신화와 문화유산으로 연구하고 콘텐츠를 만든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기독교 구독자 분들, 한국신화는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ㅠㅠ'
내용이 조금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우리 문화유산, 한국신화

문화유산에는 유형문화유산과 무형유산이 있습니다. 유형 문화유산은 경복궁과 같이 실물로 보이는 것이고요. 무형유산은 씨름, 판소리,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온 구비문학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희팀은 요즘 그 문화유산 중에서 한국의 설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옛날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그 옛날이야기 중에서도 '한국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한국신화는 주로 무당들의 본풀이에서 나왔습니다. 본풀이가 뭐냐고요? 좋은 비유를 하고 싶은데, 제가 교회만 다녀봐서 아는 것이 기독교 밖에 없네요. 기독교로 치면 '굿'은 일종의 예배인 셈이고, '본풀이'는 설교입니다. 목사님은 설교시간에 예수님이 신이 된 이야기, 예수님의 삶의 가르침의 된 이야기, 하나님과 하나님을 섬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 무당 분들은 설교시간인 본풀이 때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마찬가지로 신이 신이 된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제가 처음 읽은 한국신화 책입니다. 지금은 이 책의 저자이신 신동흔 교수님과 함께 협업을 합니다. 후후.
한국신화에서는 특이하게 사람이 신이 됩니다. 본풀이에서는 한국에 있는 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신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말합니다. 요즘 인터넷 용어로 하면, '우리 조상님이 신이 된 썰 푼다.' 정도일까요? 근데 궁금하잖아요. 어떻게 인간이 신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한국 신을 모시는 무당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서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무당선생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인간이 신이 되었다. 그건 정말 신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야. 천주교나 개신교 보면 '성인'이 있잖아. 신의 뜻을 따르다가 힘든 고난을 겪고 돌아가신 분들 말이야. 그런 분들을 우리는 '신이 되었다.'고 표현하는거야."
하기사 기독교에서도 기독교인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그 뜻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죠. 저는 11년 전 돌아가신 모교회 담임목사님을 보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저런 것'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살다가 돌아가셨거든요. 목사님의 설교말씀은 목사님의 삶과 함께 제 삶에 기록되었습니다.
이웃종교인 무속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당이 본풀이에서 신이 어떻게 신이 되었는지 그 내력을 이야기하면, 신을 닮아가려고 노력한 사람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무당은 굿을 하며 본풀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신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그렇게 보면,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유생들에게 밀려난 무속인들이 마을에서 사회복지사 역할을 한 역사도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 시대에 무당들은 신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마을공동체에서 '돌봄'으로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장기려박사님에서 그룬트비까지

'돌봄'하면 생각나는 한국인이 있으신가요? 누가 저에게 물어보면 저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을 말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6.25. 이후 남한의 처참한 의료 현실을 보고 뜻에 공감하는 의료인들과 함께 '부산청신자의료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돈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해주었습니다. 이는 국내 의료보험 제도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장기려박사님의 생전 모습 (출처 : 건강미디어)
장기려박사님은 기독교인이자 무교회주의자였습니다. '기독교'는 아는데 '무교회'가 뭐냐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무교회'라는 명칭은 옛날 어느 광고 카피를 생각나게 합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매일유업에서 빙그레의 노란 바나나우유의 아성을 깨기 위해 만든 제품이죠. 바나나를 까보면 원래 하얗다는 바나나의 본질을 강조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교회'라는 명칭도 교회의 본질을 강조한 명칭이었습니다. '교회는 제도가 아니다. 공동체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개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다.'이런 의미입니다. 성경말씀 마태복음에도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이 교회'라고 합니다.
무교회에서는 목사도 없고 예배 인도자도 없이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성경연구를 합니다. 신앙인들이 모인 성경모임인거죠. 무교회주의자들은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라는 의미를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무교회정신은 일제강점기에 제도교회가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종파들끼리 싸우기에 바빴던 상황에서 '교회다움'을 말했습니다.
'교회란, 그리스도인이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장기려박사님은 이 질문을 청십자의료협동조합으로 풀었습니다. 그럼 이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무교회운동'을 처음 생각한 우찌무라간조는 덴마크의 협동조합운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신앙인이자 목사였던 니콜라이 그룬트비 목사는 황무지였던 덴마크에서 시민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시민교육에서 협동의 정신을 배운 사람들은 농촌 협동조합 운동으로 덴마크를 일으켜세웁니다. 우찌무라간조는 덴마크의 협동조합운동을 일본에서 실천했습니다.
한국의 무교회주의자들도 이런 우찌무라간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무교회주의자이자 교육자인 이찬갑 선생님과 감리교 목사님인 주옥로 목사님이 함께 세운 풀무학교에서는 협동조합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풀무학교 교사인 채규철 선생님이 덴마크에서 농업과 협동조합을 공부하고 왔습니다. 채규철 선생님은 장기려박사님에게 의료협동조합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풀무학교 졸업생이 직원으로 함께 협동조합에 참여했죠. 같은 무교회주의자였던 함석헌 선생님이 조합원 1호가 되면서 부산청십자의료협동조합이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그룬트비는 누구이고 무엇을 가르쳤길래 그의 가르침이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

심리테스트와 자기 정체성 그리고 민족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요즘 젊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마케팅 아이템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심리테스트'입니다. MBTI와 수 많은 심리테스트로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희 팀도 그래서 얼마 전에 '한국 신화 여신 심리테스트'라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것도 만들었답니다. 후후...
심리테스트가 하도 인기가 많아서 어떤 스타트업은 심리테스트로만 돈을 버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장사가 될까 싶지만 아주 장사가 잘 되고 있고요. 투자도 받고 대기업 러브콜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심리테스트를 좋아할까요?
제가 미래학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메가트렌드가 있습니다. 바로 '정체성 찾기'입니다. 요즘 같이 혼란스럽고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하기 어려운 이 시기에, 사람들은 더욱 더 자기 정체성이 무엇인지 찾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심리테스트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심리테스트에 유형을 구별하고 내가 그 유형 안에 속해있으면 묘한 소속감이 듭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정체성과 소속감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민족'입니다. 한민족, 한국인 어릴 때 부터 자주 듣던 말 아닙니까? 물론 어떤 사람은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이고, 허황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할까요? '민족'이란 개념이 지금 사회에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과 그 그릇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외국인에게 왜 한국인은 밥을 먹고, 냉면과 삼겹살을 먹는지를 설명하려면 너무나 오래걸립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이래', '한국인이라면 이래야 해.'라는 민족성에 빗대어 당위를 말하면 한 두 문장에 끝납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사람들끼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배달의 민족 광고카피를 생각해보세요. 류승룡이 고구려 벽화 '수렵도'를 패러디 하면서 철가방을 들고 말한 한 문장에 우리가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이유가 재미있게 설명되지 않나요?
지금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그릇 안에 무엇을 담고 있을까요?
요즘에는 '배달의 민족'이 정말 배달을 많이 시켜서 '배달의 민족'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출처 :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니콜라이 그룬트비가 말하는 기독교와 민족

니콜라이 그룬트비의 사상이 한국까지 영향을 미친 이유는 이 '민족'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룬트비는 미운오리새끼, 인어공주, 눈의 여왕과 같은 작품을 쓴 안데르센과 같은 시대에 덴마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덴마크 국교인 루터교회의 목사였죠.
한국에서는 안데르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룬트비는 덴마크가 오늘날의 덴마크가 될 수 있도록 교육, 경제, 정치, 사회 전 영역에 걸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덴마크'라고 하면 요즘에는 UN행복지수가 높고 복지가 좋은 나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룬트비가 살던 19세기 덴마크는 어두웠습니다.
1803년까지 중립을 지키며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으로 남아있었지만, 나폴레옹과의 전쟁해서 패배하고 노르웨이를 스웨덴에 넘겨줍니다. 그러다가 독일과의 전쟁에서도 패해 막대한 배상금과 함께 유럽대륙 북부의 곡창지대인 슬레스빅 홀슈타인 지역까지 넘겨줍니다. 국가 토지의 면적과 부가 40%나 줄어든 상황에서 덴마크 국민들은 좌절했고 나라 전체에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덴마크는 절대왕정이 민주주의 형태로 바뀐 상태였습니다. 평민들이 정치참여를 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참여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지도층들도 어려운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해왔듯이 지배체제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소수의 엘리트를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지식인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로마제국의 라틴 문화에 심취해 있었고, 모국어 보다는 라틴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룬트비는 농민과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시민교육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룬트비 시대의 덴마크의 교회는 권력을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교회는 전 사회영역에서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교리와 국가에 충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인간성'이나 '정신적 자유'는 복음 아래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멋진 형님. (출처 : 송순재, 덴마크의 자유교육 : 자유학교, 자유중등학교, 시민대학을 중심으로, 365.)
하지만 그룬트비는 달랐습니다. 루터교 목사였던 당대 지식인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와 인간성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했죠.
예를들어 갈라디아서 5장에는 성령의 열매를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라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는 자기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어서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샀다고 말하죠. 예수를 안믿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룬트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 (A human being first, a Christian later)"
그룬트비의 '인간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민족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덴마크에서 '어떻게 좋은 기독교인으로 살 것인가?'라는 과제는 덴마크 기독교인이 관계맺고 있는 덴마크 민족의 삶을 떼어 놓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룬투비는 민족과 기독교인의 관계를 간결하게 나타냅니다.
"민족의 삶은 살아있는 기독교의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민족의 삶'과 '살아있는 말'

그럼 민족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룬트비는 두 가지 골자가 민족의 삶, 민족성을 이루는 골자라고 말합니다.
첫번째는 '모국어'입니다. 모국어는 한 나라 민족이 사용하는 고유한 언어입니다. 종교개혁이후 루터는 모국어를 성경을 쉽게 읽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그룬트비는 모국어를 민족의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보았습니다. 그룬트비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명확하며 쉽고 즐겁게 말하고 쓸 줄 아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모국어를 교육했습니다. 라틴어나 독일어를 배우기 위한 보조수단이 아니라, 삶을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신화'입니다. 민족신화는 한 민족의 기원과 정체성을 말해줍니다. 여기서 덴마크의 신화는 어벤저스 '토르'로 유명한 북유럽 신화를 말합니다. 이런 민족신화는 성경에서 나오는 역사와 설화와는 달리, 그 민족만이 지닌 특수한 정체성입니다.
그룬트비는 성경의 기독교 세계관이 인간의 삶과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넓게 영향을 미친다면, 북유럽 신화는 북유럽 지역에서 탄생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둘을 모두 알아야 덴마크 인의 역사적인 삶과 신이 주신 우주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성경에서는 인류의 초월적인 근원을 말해주지만, 이 세계 안에 특정한 지역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사람과 민족의 정체성과 특징은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각 민족과 신화에 역사에서 신의 뜻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관계에 대해서 그룬트비는 기독교를 해와 달로, 북유럽 신화를 구름과 별로 비유했습니다. 지상의 인간들에게는 해와 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름과 별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죠.
그룬트비는 모국어와 신화를 포함한 민족의 언어와 역사, 문화유산을 통틀어서 '살아있는 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살아있는 말'을 가지고 일상에 정말 필요한 '삶을 위한 교육'을 할 때, 모두가 함께 좋은 나라를 이룩하는 '위대한 평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룬트비는 무너진 덴마크를 모든 국민들이 함께 재건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잘 살기 위한 교육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덴마크어와 덴마크 신화, 문화를 가르치고 지키도록 했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농업과 상업을 더 잘 할 수 있는 실제적인 과목을 가르쳤죠. 요즘 말로 하면 인문학과 이공계를 결합한 융복합 인재를 길렀다고 해야될까요?
그룬트비 시대의 융복합 인재상?! (출처 : 함께여는 교육 연구소 블로그)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한국사에서 어떤 장면이 떠오를 겁니다. 맞습니다. '잘 살아보세!" 한국의 새마을 운동은 덴마크 그룬트비의 시민교육과 농촌운동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새마을운동에는 없고 그룬트비 시민교육에는 있는 것. 바로 '민족의 삶'입니다.

왜 지금 한국 신화인가?

요즘 이런 고민을 많이합니다. 한국인으로써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도 없고, 장기려 박사님이나 그룬트비 목사님 같이 뛰어난 엘리트도 아닌 평범한 내가 할 수 있는 일.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한국을 알기위해 한국신화와 설화, 문화유산을 만납니다. '살아있는 말' 속에서 '한국인'의 흔적을 만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혹시 아직 정리가 안되었다면, 저희 에픽로그협동조합과 함께 우리문화유산에 남겨진 '살아있는 말' 속에서 질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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