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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 전시회가 핫하다면서요? 1탄

발행일
2022/06/21
에디터
에디터K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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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고인물, 찐따 K가 살펴 보는 콘텐츠! 콘텐츠 뿌수기
안녕! 날씨가 오락가락한 6월 셋째 주에 인사하는 K야. 비가 왔다가, 쨍했다가, 흐렸다가, 습했다가 날씨가 유독 오락가락하지. 급작스런 소나기도 자주 내리고. 참 요새 호랑이랑 여우가 장가 시집을 얼마나 가는 건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아. ‘날씨가 더워진다 = 야외 활동이 힘들어진다’ 아니겠니? 쨍한 햇빛에 습기에 문 밖에 나가기가 망설여지지.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또 답답하고ㅜㅜ 여름은 참 힘든 계절이야. 그럴 때 추천하는 게 바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K는 매년 여름이면 실내 전시 투어를 자주 가. 시원한 곳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더워도 싹 가신다구.
그리하여 찾아온 오늘의 레터! 요새 그렇게 핫하다는 전시회를 K가 다녀왔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라는 부제가 적힌 이 전시회는 이건희 회장이 생전 모았던 미술품이 담긴 전시회야.
이건희 컬렉션은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4시간 대기줄이 생길 만큼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어. 아마 미술이나 전시에 관심있는 구독자는 들어봤을 거야. 실제 전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K가 직접 다녀왔으니 궁금했던 구독자들 지금부터 주목하라구.

전시 포인트 :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이 내 눈 앞에

어느 수집가가 여러분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수집품이 수집가의 집에 가득 차 있습니다. 수집품에는 상상력을 펼치며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 수집가는 자신의 수집품 속 인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수집품에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이 전시회가 왜 유명하냐. 그건 바로 이건희 회장이 모은 미술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 라인업이 완전 후덜덜해. 모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등..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모네의 그림이야. 모네.. 중학교 미술 시간에 들어봤잖아. 인상주의 작가 마네, 모네, 르누아르..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 모네 그림이 맞아요!
인터파크 티켓 상세 페이지에 있는 그림 설명과 실제 전시회장에서 찍은 모네 그림 사진. 미술 1도 모르는데 정말*100 아름답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화도 관람 포인트지. 뭔가 다른 그림이 걸린다고 하니 전시회를 네 번 가서 그림을 다 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다들 뭔지 알 거라 믿음. 사실 전시회 다녀와서 한 번 더 갈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이미 7월 28일 까지 전시는 모두 매진 혹시 전시를 노리는 구독자가 있다면 6월 2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4차 관람을 노리세요!)
K가 찍어온 정선의 <인왕제색도>. 아름답다 아름다워!

숨겨진 감상 포인트 : 채홍신의 <평생도>

<인왕제색도>와 <수련이 있는 연못>이 전시회의 슈퍼 스타라면, 숨겨진 보석도 있겠지. 사실 K가 가장 좋았던 그림은 <평생도>였어. 평생도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할 만한 경사를 그린 그림이야. 관직에 올랐다던가, 생일이라던가 인생에게 유독 기쁘고 즐거운 순간들이 있잖아. 사진첩의 과거 버전이라고 할까?
전시회에 있는 <평생도>의 전체 모습. 총 10개의 순간을 담았어.
이번 평생도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관리 채용신이야. 그는 유명한 화가였는데 고종, 흥선대원군, 최익현 등 조선 후기 쟁쟁한 사람들의 어진을 그렸다고 해. 특히 고종은 그의 그림을 보고 “참 좋다”며 감탄을 했고, 그 실력이 인정 받아서 여러 지역의 군수까지 지냈대. 군수 임명받고 부임하는 장면도 그림에 담겨 있어. 인생에서 손꼽히는 기쁜 경험이었나봐
이 그림이 유독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그림에 담긴 조선 시대의 풍속 때문이었어. 진짜 깨알같은 요소가 참 많아. 최고야! 짜릿해!
평생도 속 가마 사진. 가마 위에 올려진 표범 가죽이 눈에 띄어. 세세한 무늬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지 않아? 저 무늬 찍느라 화가 눈 빠졌을 듯.. 조선시대 가마에는 사냥한 짐승 가죽을 올렸구나 싶어서 신기했어. 이런 세세한 거 재밌지 않아?
이건 군수 부임해서 첫 인사를 하는 날!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들 모습이 인상적이야. 조선시대 직장인,, 사회 생활하기 힘들시죠? 좌우에 널린 깃발과 사람들의 모습도 재밌어.
재밌고 신기한 내용만 있는 건 아니야. 이건 조선 후기 서양 군인이 담긴 그림. 서양식 제복과 조선 관리들이 함께 있는 게 신기하면서도 씁쓸해.

전시회 한줄 감상평

1.
이 모든 게 개인이 수집한 미술품이라고?!
2.
미술 문외한, 미알못인 내가 봐도 참 좋군.
3.
재벌은 집에서 밥 먹을 때 어떤 그릇 쓰는 지 궁금하다. 평소 쓰는 그릇도 비싸겠지?
눈에 띄는 그림이 조선 풍속화인게 뭐랄까,, 찐 고전 고인물 인정인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달까ㅎㅎ 워낙 전시품이 많아서 이번 레터에 썰을 다 못 풀었어. 다음 레터에서 <평생도> 이외에 K이 눈에 띈 다른 포인트들 소개할게! 다음 주 썰도 기대해줘 ლ(╹◡╹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