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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여각>리뷰

발행일
2022/06/14
에디터
에디터K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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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고인물, 찐따 K가 살펴 보는 고전 콘텐츠! 콘텐츠 뿌수기
안녕, 어김없이 K가 돌아왔어. 요즘 날씨가 참 덥지. 5월에는 바람 끝이 시원했는데 6월 들어서는 얄짤없이 덥다. 나는 에어컨을 안 좋아서 선풍기를 켜고 자는데, 요새는 자다가 더워서 깨곤 해. 다들 앞으로 3개월 동안 더워에 맞서 싸워야 하니 건강 조심하고 몸보신도 든든하게 하자.
오늘 살펴볼 콘텐츠는 지난 레터에 이어서 게임이야. 설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해서 텀블벅에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 <사망여각>을 소개해! 지금부터 함께 뿌셔보자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 보는 NA..!

 2016년 화려한 등장, 2021년 출시

<사망여각>은 2016년 처음 텀블벅 펀딩을 시작해 지난 2021년 출시된 게임이야. (나는 워낙 겜알못이라 몰랐는데) 출시부터 “한국형 ~~게임”하면서 꽤나 주목을 받았고, 중간에 게임 전체 설정이 바뀌면서 출시가 늦어졌다고 하네. 5년 간의 공백이 있던 만큼 생각보다 관련 자료가 없어. 텀블벅 페이지에 올라온 트위터, 페이스북 글은 다 삭제되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건 초기 인터뷰 뿐이야. 그마저도 캐릭터나 스토리 내용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

이게.. 바리공주?

<사망여각>은 한국 신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야. 텀블벅 소개글부터 “바리공주 설화를 담은 ‘사망여각’”이라며 바리공주를 전면에 내세워. 그래서인지 시작부터 <사망여각> 속 바리공주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 옛이야기에서 어떤 면을 차용해서 어떻게 녹여냈을까? 싶었거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을 한 후에 K가 느낀 점은 ‘이게.. 바리공주?’였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딸이 저승으로 간다’는 설정만 가져왔거든. 이게 바리공주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이것만 가지고 바리공주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잖아!

콩쥐팥쥐+심청이+괴물+저승 = 바리공주?

<사망여각>은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딸이 저승으로 간다”는 설정만 가져오고 나머지 여백을 여타 한국 설화 속 소재로 채워. 게임 내내 바리공주와 함께 다니는 두꺼비 두꺽시니는 콩쥐를 도와주는 두꺼비를, 배 위에서 강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심청이를 떠오르게 해. 그밖에도 그슨새, 불가사리 등 고전 속 괴물도 섞여 있고, 염라대왕이나 저승사자 등 한국의 저승관을 반영하기도 했어. 유명한 것들을 이리저리 모아 놓았달까..?

  재창작시에는 이야기의 핵심을 고려합시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딸이 저승으로 간다는 설정이 바리공주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맞아. 근데 여기에는 가장 중요한 앞 뒤 맥락이 빠져있어. 바리공주의 저승행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녀가 구하려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이기 때문이야.
아버지 오구대왕은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바리공주를 버리고, 바리공주는 그걸 알면서도 아버지가 아프다는 말에 약수를 구하기 위해서 저승으로 떠나. 그런데 <사망여각> 속 세상 다정한 부녀라니?! 가난하지만 서로를 위하며 행복한 부녀라니?! 이야기의 핵심을 고려하지 않은 재창작이 슬플 따름이야.
<사망여각> 플레이 화면 중 일부. 출처 : 정수형기자, <’사망여각’은 설화에 기댄 게임일까?>, 인벤
사실 인터넷을 보면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바리공주 모티브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듯 해. 동양풍을 좋아해서 재밌었다는 리뷰도 많았어. 그래서 K의 리뷰가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렇지만 전공자의 입장에서, 적어도 ‘한국 설화 재해석/재창작’을 내건다면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K의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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