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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 찐수다> 3화 : 미처 알지 못했던 소수자의 이야기

발행일
2022/03/22
검수완료
에디터
에디터K
코너
심드렁찐수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옛것을 연구하고 더불어 새로운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고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현대 문화 콘텐츠다! 옛 것을 연구했으니 이제 새로운 것을 살펴볼 차례. 에픽레터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의 정신을 실천합니다.
안녕하셥쇼, K입니다. 다들 잘 지냈니? 돌고 도는 직장인의 생활~ 어느덧 또 화요일이 돌아왔어. 요새 K 주변에는 직장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 이직을 고민하는 친구, 이직을 한 친구, 취준생 등등.. 우리 구독자들 중에서도 일로 고민하는 사람 많을 거야. 뻔한 말이지만, 좋아하는 것들 하면서 기운을 내보자 우리!!
나는야 람쥐썬더! 너에게 기운을 준다!
미처 알지 못했던 소수자의 이야기 오늘 살펴볼 콘텐츠는 영화 <히든 피겨스>와 책 <Thick_시크>야. 둘 다 유명하진 않아도 재밌다고 알음알음 입소문이 난 콘텐츠지. 그 입소문을 듣지 못했다면 심드렁찐수다를 들어보는 건 어때! 그럼 오늘의 레터 시작할게. 고고!!
** 본 콘텐츠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영화 <히든 피겨스> : 소수자 천재의 삶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 꾸는 메리 잭슨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공용 커피포트 조차 용납되지 않는 따가운 시선에 점점 지쳐 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은 오직 하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뿐인데….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번 시간 수다 떨 영화는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히든피겨스 : Hidden Figures>입니다. 2017년 개봉해서 미국에서 제작비 대비 큰 흥행을 거두었는데요. 국내에서는 <라라랜드>와 함께 개봉하여 개봉 초기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져 40만 관객이라는 성적을 얻기도 했습니다.
한국 포스터보다 외국 포스터가 훨씬 멋있어서 가져왓다. 별다른 문구 없이도 영화 내용을 잘 요약해 놓은 듯
포스터에 보이는 세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포스터에 가장 크게 나온 여성 흑인, 그리고 그 가운데 날아 오르는 우주선. 포스터만 봐도 영화 내용이 대충 그려집니다. 맞아요 차별받던 여성 흑인이 우주 프로젝트에서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흑인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헬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화는 1962년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일 시절 나사(NASA)를 배경으로 합니다. 세 주인공은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나사에서 보조원 역할만 맡습니다. 그들이 흑인이자 여성이기 때문이죠. 이는 포스터 가장 가운데 인물 캐서린 존슨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그녀는 유래없는 수학 천재이지만 흑인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습니다. 차별 받던 캐서린이 능력으로 백인 남성을 씹어 먹을 때 그 쾌감이란! 마음이 벅차오를 정도입니다.
영화는 희망찬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주인공은 차별에 맞서 싸우고, 능력을 인정 받고, 보란듯이 백인을 능가하죠. 그런데 보고 나면 어딘가 찝찝합니다. 그들이 차별과 싸우는 과정이 너무 매끄럽거든요. 김혜리 평론가의 “너무 매끄럽고 기분 좋은 나머지, 차별과의 싸움이 쉬워 보이는 착시현상도”라는 한줄 평이 딱 제 마음 같다고나 할까요. 실제 차별과 싸우는 과정은 이렇게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다른 콘텐츠를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처럼 희망차지 않고 차별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콘텐츠로요.

<THICK _시크> :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통찰하다

『시크』는 현재 미국에서 록산 게이와 더불어 흑인 지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첫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코텀은 여성, 인종, 젠더, 계급, 아름다움, 자본주의의 영역을 넘나들며 소수자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과 더불어 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책의 제목인 ‘시크THICK’는 어릴 때부터 저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듣곤 했던 표현-두툼하다-이자 ‘복합적인’, ‘중층의’라는 의미의 사회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시크’라는 제목이 저자를 포함한 흑인 여성들, 나아가 여러 영역의 소수자들이 처한 간단치 않은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실제로 보면 책 디자인이 정말 멋지다. 무광블랙 에디션 느낌.
<시크>는 한국에서 정말 유명하지 않은 책입니다. 인터넷에 제목을 검색하면 책에 관한 내용보다 다른 내용이 더 많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밝히듯이 논문이라기는 가볍고, 에세이라기는 무겁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관용구가 많아서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도 60% 정도만 이해했습니다. 대충 이런 뉘앙스겠거니, 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아요.
그럼에도 이 책은 매력적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날카로워요. <히든 피겨스>가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수자(흑인)의 차별을 보여주면서도 갈등을 부드럽게 풀어낸다면 <시크>는 타협의 여지 없이 적나라합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찝찝함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오바마는 블랙니스를 ‘포용’ 혹은 ‘선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는 흑인의 쿨함을 취함으로써 엄청난 너그러움과 주체성을 발휘했다고 믿는 것 같다.
영화는 코텀이 지적한 바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세 주인공은 너그러움과 주체성으로 별다른 갈등 없이 백인의 친구가 됩니다. 유일하게 투쟁하는 인물이 법을 바꾼 여성인데, 그녀도 맞써 사우기보다 백인에게 예의있고 안전한 친구가 되는 방법을 취합니다. 판사를 설득하는 장면이 이를 잘 보여주죠.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그들의 방식에 공감하지만, “과연 이런 평화가 언제까지 가능할까?”를 질문하게 됩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소수자의 차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차별과 갈등에 대해 폭주족과 라이더 두 찐따가 수다 떨어 드립니다. 나머지 내용을 팟캐스트 <심드렁, 찐수다>에서 살펴보세요!
당신이 관심 있는 그 콘텐츠로 두 찐따가 수다 떨어 드립니다. 심심할때 드렁, <심드렁 찐수다>! 풀 버전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