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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스트레스 해소법(근데 이제 팟캐스트 예고를 곁들인..😉)

발행일
2022/07/19
에디터
에디터K
코너
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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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간단 요약 8월 말부터 옛날이야기와 술이 어우러진 에픽레터와 팟캐스트가 찾아옵니다.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 준비를 위해 한달 간 레터를 쉬어갑니다. 8월 30일, 한 분야만 죽어라 판 찐따와 세상 모든 게 재밌는 인싸가 풀어놓는 술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초복을 지나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7월 셋째주의 레터입니다. 날은 덥고, 게다가 습하고 덕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납니다. 땀도 많고 더위도 잘 타는 저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자고 일어났을 때 목덜미가 축축한 그 기분은 겪을 때마다 끔찍합니다
이렇듯 가만히 있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여름에는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란 만병의 근원!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긴 한데, 저는 여름에 특히 더 조심해요.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깎이고 기본 스트레스 게이지가 높으니까요. 오늘은 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근데 이제 팟캐스트 예고를 곁들인..) 스무살 때부터 서른이 넘는 지금까지 제 곁을 지켜준 오랜 친구, 바로 술이에요.
올 여름 제 스트레스 해소의 1등 공신은 바로 맥주입니다. 원래도 맥주를 좋아하긴 하는데 요새는 유독 더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내려 땀으로 축축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다 보면 머리가 쨍할 정도로 시원한 맥주가 간절해져요. 술을 너무 자주 마시면 몸에 안 좋으니까 탄산수, 무알콜 맥주 등으로 맛의 변화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그중의 제일은 역시 맥주입니다.
사실 올 여름에 유독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스무 살 때 처음 술을 마신 후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 1위는 항상 술이었어요. 주말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오늘 뭐 먹지?’보다 ‘오늘 무슨 술 마시지?’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술을 정해야 그에 맞는 음식을 정할 수 있으니까요. 선술후식, 먼저 마실 술을 정한 후에 그게 맞는 음식을 정한다는 아직도 제 주말 신조입니다.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술자리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제 음주의 80%는 혼술이에요. 10%는 자주 만나는 친구와 둘이서, 나머지 10%는 술자리에서 떠들썩하게 마시는 술이에요. 혼자 집에 앉아서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놓고 홀짝홀짝 술을 마시면서 쉬는 게 인생의 낙입니다. 의사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술을 혼자서 자주 마시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껄껄껄
틈새 여름 술 추천
여름맞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술을 추천하자면 현주엽씨 유튜브에서 추천받은 복사!(복분자+사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복분자주를 구매하시고 단 음료를 좋아하는 분은 일반 사이다를, 저처럼 단 음료 안 좋아하는 분은 제로 사이다나 제로 토닉워터를 타서 드시면 됩니다. 음료수같이 꿀떡꿀떡 넘어가고 사이다 때문에 탄산감도 좋아요.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술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를 제가 이걸로 술 입문 시켰다구요~~)
유튜브 <먹보스 쭈엽이> 속 복사 소개 사진
술은 제 인생의 단짝이지만 술과 함께하는 나날이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술 먹었을 때 느껴지는 알딸딸함 때문인데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잔뜩 들어갔던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좀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평소 걱정도 많고 압박도 쉽게 느끼는 성향인데 술 먹으면 마음이 좀 차분해지면서 ‘에잇 뭐 그런걸로 걱정을 해, 다 할 수 있어~~’ 이렇게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여기까지 보면 술의 순기능 같지만, 이런 방식이 항상 좋은 건 아닙니다. 그런 기분이 좋아서 술을 먹다 보니 술을 먹지 않았을 때, 맨정신으로는 혼자서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갖지 못하겠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술을 먹는 빈도가 늘고, 자주 먹다 보니 양도 늘고, 점점 술고래가 되었습니다. 내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술이 나를 잡아먹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그 습관을 고치느라고 꽤나 힘들었습니다. 20대 중후반을 고생하다가 다행히도 지금은 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정도로 중간 지점을 찾아서 생활하고 있어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아서 살짝 자제력이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술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음주 인생 어언 10년 하고도 몇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등등 웬만한 술은 다 먹어본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새로운 술에 욕심 내게 되더라구요. ‘조금 더 새롭고 맛있는 술이 없을까?’ 하구요. 그렇게 새로 관심 갖게 된 술이 바로 전통주입니다. 요새 새로운 전통주가 정말 많더라구요. 설명이 자세해서 대충 맛 짐작도 되구요. 마트 가보면 막걸리 코너가 한쪽 진열장을 가득 채우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와인도 많고, 연예인들이 새롭게 내는 소주도 있고요. 저같은 애주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입니다.
마트 가서 새로운 막걸리가 있어 한 병, 지방 출장을 갔다가 그 지방 사과로 만든 와인이 있어 또 한 병, 새로운 전통주 가게가 생겨서 또 한 병. 새로운 술을 찾을 때마다 하나둘 사 먹었더니 그 양이 꽤 많아졌어요. 내 술 취향은 무엇이구나 감도 잡히구요. 10년이 넘는 생활 음주인 짬빠를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에픽레터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옛날이야기 썰을 풀었으니, 8월 말부터는 옛날이야기만큼 좋아하는 술을 주제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조금 더 생생하게 팟캐스트도 함께요! 더욱 재밌는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한달 간 에픽레터는 잠시 쉬어 갑니다.
올 초 팟빵 순위 30위 권까지 진입했던 핫캐스트(핫한 팟캐스트) <심드렁 찐수다>가 새로운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한 분야만 죽어라 판 찐따와 세상 모든 게 재밌는 인싸가 풀어놓는 술 이야기. 8월 30일, 술과 옛날 이야기가 함께하는 더욱 재밌는 콘텐츠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