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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 찐수다> 4화 <당신 인생의 이야기> : 두 찐따의 취향을 저격하다

발행일
2022/04/05
검수완료
에디터
에디터K
코너
심드렁찐수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옛것을 연구하고 더불어 새로운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고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현대 문화 콘텐츠다! 옛 것을 연구했으니 이제 새로운 것을 살펴볼 차례. 에픽레터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의 정신을 실천합니다.
안녕하세요, K입니다.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있죠. 내 취향에 딱 맞는 무언가를 뜻하는 말이에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영화나 음악이든 취향저격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달까요? 여러분은 최근 찾은 취향저격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오늘 소개 할 콘텐츠는 에디터 K의 취향을 딱! 저격한 콘텐츠입니다. 함께 보실까요?
** 본 콘텐츠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네 번째 콘텐츠는 책입니다. 앞서 영화만 다루거나, 영화와 책을 함께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책만 다뤄봅니다. 오늘 수다 떨 콘텐츠는 테드 창 작가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테드 창 작가는 SF소설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작가입니다. 최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의 김초엽 작가가 유명세를 얻으며 한국 SF 소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SF소설 인기의 출발이 테드 창 작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가장 최근 표지. 한국에서만 표지가 세 번 바뀌었다. 인기가 실감나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SF소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았습니다.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의 권위상 휴고상을 비롯해 네뷸러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등등. (전 SF소설 분야에 상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상의 후광을 제외해도 책은 대단합니다. 2017년쯤 처음 이 소설을 읽었는데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과학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50% 정도만 이해했는데도 좋았어요. ‘이런 사람이 천재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총 8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 모음집입니다. 여기서 종교학 찐따 폭주족과 고전문학 찐따 라이더의 눈길을 사로잡은 단편 소설 두 개를 뽑아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찐따 아니랄까봐 딱 각자의 전공에 맞는 이야기를 골랐는데요, 바로 지옥은 신의 부재 네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수다거리 하나, 지옥은 신의 부재

‘악은 선의 결핍이다’라는 아우구스투스의 고백록이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천사의 강림이라는 모티프가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종교학 찐따 폭주족이 푹 빠진 단편 소설 지옥은 신의 부재를 소개합니다.
천사의 강림이 있는 세계, 천사를 본 자는 앓던 병이 낫거나 혹은 그 빛에 눈을 잃기도 하는 세계가 배경. 주인공의 부인은 천사의 강림으로 목숨을 잃고 천국으로 간다. 주인공은 부인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천국에 갈 방법을 고민한다. 우여곡절 끝에 천국에 갈 방법을 찾아 죽는데 주인공은 천국이 아닌 지옥으로 가게 된다. 그 이유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작가는 ‘진정한 신앙이란 본디 이런 것이다’라며 소설을 마무리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욥기>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죠. 욥기는 ‘선한 사람에게 왜 고통받는가?’라는 신정론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신은 선하고 전지전능한데 왜 세상에는 악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작가는 욥기에 의문을 던지면서 이 단편 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대답을 내립니다. 소설은 욥기와 비슷한 도입과 전개를 가졌지만 결말이 전혀 다릅니다. 신의 존재와 사랑만 느끼면 불행에 대한 보상은 없어도 된다는 거죠.
<지옥은 신의 부재>는 욥기는 알고 들으면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욥기를 모르는 자와 아는 자가 느끼는 감동의 스펙트럼이 다를 정도니까요. 종교학 고인물 폭주족의 설명으로 소설의 이야기의 감동을 넓혀보세요.

수다거리 둘, 네 인생의 이야기

고전문학, 국문학과 찐따 라이더가 고른 소설입니다. 영화 <콘텍트>의 원작이기도 하죠. 언어를 통해 사고방식이 바뀐다는 설정의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 소개합니다.
어느 날 지구에 외계인 헵타포드가 찾아온다. 인간은 외계인이 지구에 온 이유와 체류 계획을 궁금해하지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인간들은 그들의 언어를 공부할 여러 학자를 모으기 시작하고 주인공 또한 이 그룹에 속해 헵타포드의 말을 공부한다. 주인공은 헵타포드의 말을 배우면서 그들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헵타포드가 갑자기 찾아왔던 것처럼 갑자기 떠난다. 주인공은 헵타포드와 헤어진 후에도 그들처럼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소설은 주인공이 헵타포드를 만나서 문자를 배우는 이야기와, 주인공이 헵타포드와 헤어진 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게다가 헵타포드의 언어를 설명하는데 전문 용어가 등장해서 더 어렵기도 합니다. 결코 친절한 소설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불친절함을 살짝만 걷어내고 보면 참 재밌는 소설입니다. 우리와 다른 헵타포드의 사고방식도, 그 사고방식을 배워가며 변화하는 주인공도, 그 결과 주인공이 갖게 된 생각도요. 헵타포드의 사고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입니다. 인간에게는 원인과 결과가 중요하잖아요. 그들은 결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헵타포드의 사고방식을 배우면서 목적에 비중을 두기 시작합니다. 나쁜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내 목적과 맞으면 행동을 하는 거죠. 그런 변화가 반영된 행위가 결혼과 출산입니다.
다소 난해한 헵타포드의 문자와 사고방식, 그걸 배우며 변화한 주인공의 생각을 찐따 라이더의 설명으로 들어보세요.
당신이 관심 있는 그 콘텐츠로 두 찐따가 수다 떨어 드립니다. 심심할때 드렁, <심드렁 찐수다>! 풀 버전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