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고인물, 찐따 K가 살펴 보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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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요, 왔어요. 장마가 왔어요! 요새 비가.. 어마무시하게 내려. 지난 주 장마 시작하는 날에 외출했다가 아주 혼쭐났어. 덥고, 습하고, 옷도 쫄딱 젖고. 약속 날짜 잘못 잡았다 싶더라구. 구독자들도 비 조심, 더위 조심합시다
오늘은 지난 주 전시회 1탄에 이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 2탄! 전시품이 워낙 많다 보니 유명한 것들 말고도 킬포가 한 둘이 아니잖아요. 아주 보물같은 전시잖아요. K가 픽한 전시품들 소개 시작합니다.

요새 조각상이 그렇게 좋더라
K는 요새 조각상에 푹 빠졌어. 조각상 사랑의 시작은 지난 가을로 거슬러 올라가. 공주 여행을 갔었는데 무령왕릉에서 나온 진묘수가 유명하더라구. 귀염뽀짝한 생김새와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위풍당당함에 홀려버렸지 뭐야.
진묘수에게 홀려서일까? 이번 전시에서도 조각상에 눈길이 갔어. 조각상마다 표정이 정말 다채로워. 어떻게 이런 표정을 조각했지?! 싶은 것들이 많아.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살아 생전 죄를 비쳐준다는 업경대. 죄와 연결되기에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 우리나라 금강산에는 업경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명경대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금강산 명경대의 모습, 출처 : https://blog.daum.net/hl5piw/12071479
지옥에 사람이 끊이지 않자 염라대왕은 사람이 죽어 심판 받을 때 생전의 죄가 비치는 거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이에 염라대왕은 금강산에 냇물을 만들고 그 위에 앞뒤 모양이 똑같은 거울 모양의 큰 바위를 세웠는데 그 바위 이름이 명경대다.
깊은 산 속에 우뚝 솟은 바위가 마치 네모난 거울같아. 신기한 건 금강산 명경대 주변 자연물에 모두 지하세계의 관직과 지명이 붙었다는 사실! 극락문, 지옥문, 죄인봉 등등 명경대 주변은 불교에서 사람이 죽어 간다는 지하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해. 죄를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는 상상력도, 금강산 지형이 그 거울을 본 따 만들었다는 상상력도 모두 싱기할 따름~~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거울을 봐. 죽어서 보는 거울인 업경대가 우리의 죄를 비춘다면, 살아서 보는 거울은 우리의 얼굴을 비추지. 왜 얼굴은 삶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잖아. 개인이 살아온 삶은 얼굴에 담긴다고 해. 죽어서 업경대를 보지 않아도, 거울로도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내 삶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곰과 개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조각상. 하찮고 귀여워..ㅠㅠ
도자기에 담긴 여유
보름달이 뜬 고즈넉한 밤의 강가, 누군가 배를 띄워 뱃놀이를 즐긴다. 화병으로 사용되었다는 이 도자기에는 여유로운 풍경이 담겨 있어. 꽃보다 더 눈에 띄는 도자기가 아니었을까?
뱃놀이는 조선 시대 대표적은 유흥거리였어. 술 한 잔 걸치며, 노래를 부르며, 서늘한 강바람과 함께 즐기는 뱃놀이. 요새 텐트와 돗자리를 들고 한강 구경가는 거랑 똑같지? 뱃놀이가 중심 문화였던 만큼 관련 그림도 정말 많아.
뱃놀이도 종류가 나뉘는데 집 주변 강에 배를 띄어 놓고 즐기는 체류형, 오랜 시간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즐기는 유람형이 있다. 유람형은 길게는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니 거의 여행 수준이야. 뱃놀이가 유행했던 지역은 안동! 뱃놀이 관련 기록이 많이 남아있기도 해.
함께 전시회 갔던 O님이 발견한 메모. 원래 이렇게 전시품에 메모해 놓나? 다 유물이라서 엄청 귀중하게 다뤘을 것 같은데 메모가 있어서 신기할 따름
2회에 걸쳐 살펴 본 <어느 수집가의 초대> 재밌었니? K 눈에 띈 것만 추려도 사진이 꽤 많네. 이건희 회장이라는 이름을 빼고도 충분히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치니 꼭 직접 가서 즐겨보길 바래. 시원한 박물관에서 즐기는 알찬 전시는 언제나 옳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