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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탐정 제주편>을 뿌셔뿌셔

발행일
2022/05/31
에디터
에디터K
코너
콘텐츠뿌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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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고인물, 찐따 K가 살펴 보는 고전 콘텐츠! 콘텐츠 뿌수기
안녕, 어김없이 K가 돌아왔어. 10회에 걸친 <심드렁 찐수다> 레터 어땠니? J와 함께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팟캐스트인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깜짝 놀랐지 뭐야. 특히 마지막 9-10화 종교특집은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구. 구독자들 고마워 <심드렁 찐수다> 는 잠시 쉬어가며 재정비 시간을 가지려 해. 더욱 새롭고 재밌는 내용으로 8월 중에 시즌2로 돌아올 테니 폭주족과 라이더를 잊지 말아줘!
이번주부터는 고전문학 고인물 찐따 K가 콘텐츠를 마구 뿌셔보려 해. 콘텐츠 뿌수기 첫 번째 콘텐츠는 옛이야기와 AR 기술이 접목된 콘텐츠, <설화탐정>이야. 그럼 첫 번째 콘텐츠를 뿌수러 가보자

 중세국어는 읽으면서 콘텐츠는 모르는 전공자

고전문학, 특히 한국 설화 전공자면서 막상 고전을 활용한 콘텐츠는 낯설어. 논문을 쓸 때는 주로 원문을 참고하니까 창작물을 접할 일이 드물거든. 게다가 콘텐츠 분야가 워낙 넓고 방대해서 살펴보기 막막하기도 하고. 그 결과 중세국어는 잘 읽으면서 콘텐츠는 모르는 끔찍한 혼종이 되어 버렸어.
고콘뿌는 “고전 콘텐츠가 쏟아지는 이 시기에 전공자의 눈으로 보는 콘텐츠는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 나름 가방끈이 길어서 어디 가서 종종 전문가 소리를 듣곤 하는데 과연 콘텐츠를 보면 무언가 다르게 보일까, 싶은 거지. 몇 가지 콘텐츠를 살펴 본 결과 전문가..는 모르겠구 고인물 찐따는 맞는 것 같아.

  설화탐정 시리즈 소개

설화탐정은 주렁주렁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시리즈물이야. 처음이 영월, 그 다음이 제주이고, 이후로도 충주, 단양 지역 설화를 소재로 시리즈물이 제작되었어. 시리즈물 모두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는데 영월은 "우리 땅 수호신, 한국 전통 환타지 도감", 제주는 "제주 신들의 설화가 AR 도감으로 탄생하다", 충주는 "재즈를 만난 신비의 설화 도감", 단양은 "숲속의 헌책방 속으로"라고 설명하고 있어. 지역 설화(신화, 전설, 민담)을 활용한다는 기본 컨셉을 두고 지역에 따라 추가로 다른 요소를 활용하는 것 같더라구.
텀블벅에 올라온 설화탐정 이미지. 안드로이드 전용이라고 하는데 앱스토어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뛰어난 일러스트와 디테일

<설화탐정> 시리즈는 지역 설화에 주목해. 보통 지역 설화는 관광지 안내판을 만들 때 활용되지 이렇게 콘텐츠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어. 그런 점에서 설화탐정 시리즈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어. 목차나 주인공의 대사에 제주도 방언을 활용해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어.
또 일러스트가 굉장히 매력적이야. AR 기술과 어우러져 일러스트가 눈 앞에서 통통 뛰어다니는데 내가 다 신이 나더라구. 지역 지도도 간단하게 실려 있어서 마치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어. ‘아 이거 코로나 시기 대박템이다!’ 싶었어.

  가장 중요한 설화가 아쉽다

일러스트나 AR 기술은 참 뛰어난데 핵심이 되는 설화는 아쉬웠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정리한 제주문화원형-설화편 자료집을 활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확인을 거쳤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어.
가장 대표적으로, 책 내용을 보면 ‘면진국할망'과 ‘멩진국 따님'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사실 둘은 같은 인물이거든. 학계에서는 보통 ‘명진국'이라고 부르는데 ‘면진국, 멩진국'은 모두 명진국의 다른 표현이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보니 사람마다 발음이 조금씩 다를 수 있잖아. 표현이 조금씩 다른 건 그런 이유 때문이지. 이런 부분을 신경 썼으면 이야기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었어.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구독자나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오늘의 콘텐츠 <설화탐정>을 추천해.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재미가 10배 증가할 것이야. 제주편 말고도 시리즈마다 지역이 다양하니 하나하나 살피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K의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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