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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멕이에서 만난 사람들: 무속인 C씨와 B씨

발행일
2021/12/07
검수완료
에디터
에디터J
코너
산멕이되우재밌잖소
지난 레터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레터부터는 산멕이의 막전막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산멕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원래 이번 레터에서는 산멕이에 등장하는 신들의 역할과 배경을 구분해서 우리의 기준으로 배치하는 이야기를 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부드러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번 레터에서는 산멕이에 참여하는 여러 분들 중 무속인 두 분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레터의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인터뷰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1. 무속인 C씨와의 대화

묻는 이: 안녕하세요 선생님.
답하는 이(무속인 C씨): 예 안녕하세요.
묻는 이: 선생님께선 산멕이에 언제부터 무속인으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답하는 이: 내가 여기 00리 출신이라서, 어릴 때부터 할머니고 문중들이 (산을) 멕이는데 구경을 많이 다녔죠. 무속인으로 도운 건 그거는 내가 또 시집을 가고 그땐 시집을 가서 뭐 또 멀리 사니까 잘 참석 못하지. 그러다가 인제 요 동네 와서 살다보니 참석을 하게 되었지.
묻는 이: 산멕이에 무속인으로 참여하시게 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답하는 이: 내가 전에는… 살다보니… 뭐 신이 와서 무속 생활을 했죠. 그러다가 뭐 말한 것처럼 여기로 이사를 오니 어린 시절 하던 산멕이를 다시 하게 된거라. 그러니까 내 직업도 그렇고 뭐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야. 내가 여기 사람이잖아요. 여기 분들은 또 동네나 문중 사람이 하는 걸 좋아해.
묻는 이: 동네에서 어려서부터 봐오신 역사가 있었군요. 그럼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의례에 참여하셨을 텐데, 직접 경험하시기에 산멕이와 다른 의례들 사이에 다른 점이라거나 산멕이의 특징이 있을까요?
답하는 이: 그건 말로 할 수 없죠. 전국 다녀보면 차원이 틀리죠.
묻는 이: 어떤 면에서 차원이 다를까요?
답하는 이: 그건 말로 할 수 없는 게… 많은 차이가 있다…
묻는 이: 그럼에도 말로 해주신다면요?ㅎㅎ
답하는 이: 그거는 전국에 있는 다른 산들에서 하는 것을 보면, 뭐 산기도, 산치성 뭐… 돼지, 소 이런 거 바쳐놓고 창 들고 뛰고 그 정도라는 거지. 그런데 이 산멕이는 그런 게 아니다. 산멕이에 있는 사설(무속인이 말과 노래로 풀어내는 신화적 이야기)이며, 당주님네들 하시는 절차며 모든게 옛날 어르신들이 하시던 절차를 가진 그런 산멕이를 하니까. 밖에서 하는 거하고는 차이가 나지.
묻는 이: 그럼 산멕이를 하시면서 어려우신 점도 있나요?
답하는 이: 이 힘든 건 옛날 거 그대로 하려니까 좀 힘들죠. 매일 하고 자주 하는 일이 아니니까. 이건 1년에 봄맞이 가을맞이 하거나 한 번 하니까… 다른데 나가면 돈 버는 일이 있는데 여기는 매일 있지 않는 거니까… 그래도 절차를 그대로 해야 하는데 매일 연습할 수 없으니 그게 조금 어렵죠.
묻는 이: 그럼에도 산멕이에 애정을 갖고 지속을 고민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신가요?
답하는 이: 옛날, 옛것을 좋아하는 그거니까. 한복을 입고 있으면 품위가 있고. 국악이 양악보다도 좋고. 또 그 중에서도 산멕이는 다 같이 어른들이랑 옛날 전승 그대로니까 뭐 어려운 상황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묻는 이: 네 감사합니다.

2. 무속인 B씨와의 대화

묻는 이: 안녕하세요 선생님. 산멕이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답하는 이(무속인 B씨): 고향은 멀리 00도 00에요. 예전에 무병을 앓다가 신을 받았어요.… 어찌하다보니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어서 한 10여년 정도 한 지 된 것 같아요.
묻는 이: 선생님께서는 직접 경험하시기에 산멕이와 다른 의례들 사이에 다른 점이라거나 산멕이의 특징이 있을까요?
답하는 이: 차이를 많이 느끼죠. 저는 산멕이를 보거나 할 때마다 마음에 닿는 게 분위기에요. 엄숙하면서도 또 하시는 분들이 서로 화합이 잘 되고… 모든 게 다 절차가 딱딱 맞으면서, 이게 또 밖에서 하는 건 무작위로 하는 것도 많은데, 절차도 딱 맞고 참가자들 화합이 잘 되고 오는 분들은 (산멕이 하고) 가실 때 다 평안하시고. 그게 참 좋지요.
묻는 이: 산멕이를 하시면서 어려우신 점도 있나요?
답하는 이: 산멕이는 내려오는 체계가 있기 때문에 주관하시는 어른들의 눈에 거슬리면 안 돼요. 순서나 노래가 딱 맞게 내려와야 되는 거지요. 그냥 대충 와서 한 번 히트치고 가야지 하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하면 어른들한테 한 소리 듣기도 하고 그래요.
묻는 이: 그렇군요. 아, 제가 산멕이를 봤을 때에는 다른 굿이나 의례와 다르게 작두타기나 큰 돼지를 한 마리 잡는다거나 이런 일이 없었는데…
답하는 이: 그건그건, 여기에서 산멕이 할 때에는 어른들이 옛날 하던 사설대로 잘 하고 그런게 중요해요. 여기 산멕이 하는 분들은 막 이상하게 신기한 걸, 칼이나 작두 이런 걸 바라지도 않으시고요. 이게 조상님들이랑 놀러온 거잖아요. 그럼 편하게 놀아야지. 서커스도 아니고 막 놀라고 이런 구경은 원하지는 않으시지요.
묻는 이: 네 감사합니다
산멕이의 진행과 준비에 힘쓰는 무속인분들은 산멕이에 참여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동일한 애정과 진지함으로 산멕이를 대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 속에서, 사라져가고 약해져만 가는 산멕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례의 막전막후에서 그 의례를 지탱하는 수많은 노력과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산멕이에 등장하는 신들을 정리하고,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유교, 불교, 민속종교와 어떤 관계를 맺는 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에디터 J 드림